“응우옌아, 콩아”...‘이주노동자 이름 불러주기’캠페인, 27일 울산서 첫 행사
-공공상생연대기금 등 4개 노동권익재단·고용노동부, 전국 확산의 첫걸음-
■ 산업현장에서 이주노동자에게 "야", "이봐" 같은 호칭 대신 이름을 불러주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이 울산에서 첫발을 뗐다.
■ 재)공공상생연대기금(이사장 노광표)을 비롯한 4개 노동권익재단*과 고용노동부(장관 김영훈)는 27일 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 컨퍼런스홀에서 「2026년 이주노동자 이름 불러주기 캠페인」 첫 행사를 개최했다. 이번 행사에는 4개 재단 관계자와 울산 소재 사업장의 이주노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.
* 4개 노동권익재단: (재)공공상생연대기금, 금융산업공익재단, 사무금융우분투재단, 전태일재단
■ 이날 행사에서는 '이름이 새겨진 안전모’를 전달했다. 산업현장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안전모에 이주노동자 본인의 한글 이름을 새겨,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. 현재 산업현장에서는 이주노동자를 "야", "너"로 부르거나 "베트남", "캄보디아" 등 국적으로 호칭하는 관행이 빈번하다.
■ 호칭의 문제는 안전의 문제로도 이어진다. 이주노동자 산재사망률은 내국인의 3.5배에 달하며, 산재사망자 10명 중 6명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소속이다. 이름조차 불리지 못하는 노동자가 위험한 작업환경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.
■ 이번 캠페인은 공공상생연대기금 등 4개 노동권익재단이 고용노동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사업으로, 울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월 1개 지역에서 순회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.
■ 이날 개회사에서 이준상 공공상생연대기금 집행위원장은 "이주노동자에게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은 단순한 습관을 넘어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지 않는 구조적 차별의 표현"이라며 "이름을 불러주는 작은 실천이 산업현장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것"이라고 강조했다. 이어 "이름 불러주기를 넘어 이주노동자에게 높임말을 쓰는 문화로까지 나아가야 한다"고 전했다.
■ 축사에 나선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본부장은 "이주노동자들의 안전과 존중을 위한 캠페인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"며 "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일터에서 차별당하거나 안전과 건강의 격차가 있어서는 안 된다"고 강조했다.
■ (재)공공상생연대기금은 공공·상생·연대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공익재단으로, 노동자의 권리 증진과 시민사회 연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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